한국자동차연구원, '군용 지상무인차량 개발동향'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세계 군사 강국들이 주도하고 있는 군용 지상무인차량 산업의 발전을 위해 운용개념 정립과 공용 플랫폼·통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정상빈 첨단가동체계 사업부장은 11일 발표한 '군용 지상무인차량 개발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상무인차량(UGV)은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로 인간이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담당하는 차량으로, 군용 지상무인차량은 인명피해 감소 등을 목적으로 원격 조종 또는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자율주행 방식의 군용 지상무인차량은 정형화된 도로가 아닌 야지에서 주로 활용돼 상용 자율주행 기술과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은 수송·전투·정찰 등에 특화된 군용 지상무인차량을 앞다퉈 개발 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육군이 시험 중인 분대용 다목적지원차량(SMET)과 로봇전투차량(RCV-L·M·H), 수송차량을 위한 리더-팔로워 체계다.
SMET는 2018년부터 제10 산악사단에서 시험 중이며 일반수송용, 보병전투용, 대전차용, 공병용 등으로 곧 계열화될 예정이다. 리더-팔로워 체계는 무인차량 3대를 유인차량 1대에 연결해 이동하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2027년까지 전력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육군부대를 기동화·네트워크화·지능화하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개념과 연계해 다양한 지상무인차량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드론, 로봇, 전투차량 등이 통합된 1개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을 운영하고, 2040년까지 모든 보병여단을 아미타이거 4.0부대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현대로템[064350]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 차량은 올해 시범 운용을 완료한 후 전력화될 예정이고, 한화 디펜스의 지능형 다목적 무인차량은 현재 시범 운용 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도 미국 지상군 차량체계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지형정보가 없는 지역에서 운용 가능한 자율탐사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의 군용 지상무인차량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수준을 고려한 운용개념 정립과 공용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공통 프레임워크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형과 기상 제약을 극복하는 통신기술 개발이 중요 과제로 꼽혔다.
보고서는 "야지 자율주행과 상황인식 기술의 수준에 따른 운용개념 정립이 선행돼야 하고, 공용 플랫폼을 개발해 임무에 따라 용도에 맞는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형과 기상의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무인차량과 유인차량 간 데이터 통신을 위한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