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외교부, 블링컨-왕이 회담서 대만문제 거론에 사의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 정부가 미국이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위협에 우려를 표시하고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11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언론 보도문을 통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본회의 다음날인 지난 9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한 데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 부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의 대만을 겨냥한 늘어나는 도발적 수사(provocative rhetoric)와 행동에 대한 미국의 우려 및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필수적인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홍콩, 티베트, 신장에서 중국의 인권 위반 문제도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외교부는 언론 보도문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 종속된 나라가 아니며, 대만인만이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이 최근 며칠 사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대거 진입시킨 것을 비롯해 대만 주변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고 있으며, 대만 해협이 '국제수역'이 아니라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 정부는 앞으로 지속해서 방위력을 강화하고, 국가 안보를 공고히 하는 한편,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지키고,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및 다른 우호 국가들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대만 외교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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