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합법화' 이어 대마 소재 산업 육성 계획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대마 관련 제품으로 5년 안에 1조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는 '대마 산업 허브'가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달부터 대마의 가정 내 재배 등을 허용하는 등 '대마 합법화' 조치를 시행한 데 이어 대마를 소재로 한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리야 쯩룽르엉낏 산업부장관은 전날 "태국 정부는 지역 내 대마 제품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아 5년 이내에 최소 250억바트(약 9천억원)의 소득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마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상업적 가치를 높이면 재배 농가에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연구·개발 촉진, 지적재산권 보호, 중소기업 지원, 지역 상품 물류·마케팅 지원, 법규 및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대마 산업 발전 계획도 마련했다.
과거에는 대마를 활용해 주로 직물이나 종이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의료, 식품, 음료, 사료, 화장품, 섬유, 건설 자재, 자동차·항공산업 소재 등에 대마가 다양하게 활용된다.
수리야 장관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대마 관련 규제가 완화돼왔다며 정부의 계획은 대마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와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대마 생산, 매매, 흡연 등은 엄격히 금지되지만, 2018년 마약류관리법 일부 개정으로 의료용 대마에 한해서는 생산이 허용됐다.
수리야 장관은 지난해 세계 대마 산업 규모가 1천420억 바트(5조1천318억원)로 전년보다 22.4%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5천580억 바트(20조1천6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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