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분명한 메시지 전달하기 좋은 상황이었다는 뜻"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7∼8일) 참석을 계기로 9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발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양국의 치열한 전략경쟁과 그에 따른 긴장 국면 등 대세에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지만 상호 오판에 따른 불상사를 예방하고, 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주고받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이번 발리에서의 회담이 5시간 넘게 진행된 것은 일대일 회담(배석자는 있었음)으로서는 긴 시간이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열린 장관급 회담 중에서는 드문 일이었다"고 썼다.
이 매체는 회담 내내 동시통역이 이뤄졌다면서 이는 양국이 광범위한 현안들을 빠짐없이 논의할 수 있었으며, 양측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은 상황이었음을 의미한다고 적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 사이의 정식 양자 회담은 보다 정확한 의미 전달과 소통을 위해 순차 통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역 시간을 빼면 실제 대화 시간은 회의 시간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양측이 회담 내내 동시통역을 활용한 것은 회담의 성격을 합의 타결을 위한 정식 회담보다는 허심탄회한 소통 기회 쪽으로 삼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1일자 사설에서 "양측 모두 이번 회담이 실질적이고 건설적이었다는데 동의한 만큼 상호 이해 증진에 도움이 되고, 양국 정상(바이든-시진핑)의 첫 대면 회담을 위한 길을 닦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그런가 하면 중국과의 대화에 미국이 적극성을 보이는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제 문제가 있다고 중국 전문가는 진단했다.
위안정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바이든 정부가 중국 고위 관리들과 잦은 대화를 모색하고 협력을 언급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임박하고 중요한 자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고 평가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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