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장례식에 2천500명 찾아"…옐런 美재무 조문

입력 2022-07-12 09:31   수정 2022-07-12 17:29

"아베 장례식에 2천500명 찾아"…옐런 美재무 조문
외국 조문단 등 참석하는 합동 추도식은 추후 열려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 8일 피습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식 쓰야(通夜·밤샘)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등 2천500여명이 다녀갔다.
12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관계자는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사찰인 조죠지에서 열린 장례식 전날 행사인 쓰야에 정치인과 일반 시민 등이 찾아 조문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11일 오후 2시 반께 도쿄 시부야구의 자택을 출발해 조죠지에 도착했다.
상주인 아베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장례식 행사를 가족장으로만 치르겠다고 했지만 쓰야에는 정·재계와 외국 인사, 시민 등 2천500여명이 다녀갔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쓰야에는 미·일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옐런 장관과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대사도 문상했다.
교도통신은 옐런 장관이 12∼13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아베의 사망으로 하루 앞당겨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아소 다로 부총재,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등이 찾아와 분향했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아베 전 총리 자택을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라이 부총통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한 이래 현지를 찾은 대만 최고위 정부 관리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시에 따라 일본으로 조문을 떠났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12일 오후 조죠지에서 가족과 친지,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례식 뒤 운구차는 총리관저와 국회를 돌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뒤 화장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아베가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였기 때문에 추후 관례에 따라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추도식이 거행된다.
합동 추도식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 정부 조문단도 대거 찾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진석 국회부의장,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대통령 특사 성격의 조문 사절단을 일본에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에서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전직 자위대원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
sungjin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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