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이후 두번째 높아…전력 수요·공급차 불과 0.61%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 텍사스주에 연일 40도가 넘는 폭염이 강타하면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10일 텍사스주는 낮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적어도 195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텍사스주 전체를 통틀어 10개가 넘는 지역에서 기록적인 기온을 나타냈다.
서머빌이 45도로 가장 높았고, 칼리지 스테이션도 역대 가장 높은 43.9도를 기록했다. 와코는 105년만에 가장 높은 42.8도, 오스틴은 43.3도를 각각 기록했다.
댈러스도 하루 전인 지난 9일 41.7도까지 올랐다.
밤 기온도 휴스턴이 27.8도까지 올라가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27도에 육박하면서 찜통더위를 보였다.
폭염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력 사용량은 7만8천2MW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텍사스주 전력망을 관리하는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오후 2시와 3시 사이 전력 수요가 7만9천671MW(메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전력원과 풍력 및 태양광 등을 통한 전력 생산량은 8만168MW로 전망되는데, 불과 500MW(0.6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셈이다.
전력은 다른 지역으로부터 빌려올 수 있지만, 텍사스는 20세기 초부터 독립적인 에너지 전력망을 구축한 탓에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댈러스가 영하 2도, 휴스턴은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기록적인 한파가 들이닥쳤던 지난해 2월에는 350만명의 전력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전기신뢰성위원회는 일단 현재로서는 전력망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낮 2시부터 8시까지 수요가 급증해 전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시민들과 기업들에 자발적으로 전기를 아껴서 써 줄 것을 당부했다고 WP는 전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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