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지도자들과 일정 합의…의원 중 한 명이 잔여 임기 수행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사임을 선언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을 대신할 스리랑카 차기 대통령이 20일 선출될 전망이다.
12일 뉴스퍼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은 전날 각 정당 지도자들과 고타바야 대통령 사임 이후 정치 일정을 협의한 결과 20일 의회에서 선거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고타바야 대통령이 예정대로 13일에 물러나면 의회가 15일 소집되고, 19일 대통령 후보를 등록한다. 이튿날 의회에서 새 대통령이 결정된다.
스리랑카에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면 한 달 내에 의회에서 비밀투표로 의원 중 한 명을 새 대통령으로 뽑게 돼 있다.
차기 대통령은 사임한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고타바야 대통령의 임기는 2024년까지이다.
스리랑카 정치권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의 리더 사지트 프레마다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는 2005년부터 권력을 쥐고 스리랑카를 통치해온 라자팍사 가문의 부패와 실정을 '국가 부도'의 원인으로 꼽으며 정권 퇴진을 요구해왔다.
스리랑카는 주력인 관광 산업이 무너지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다. 연료와 식품 부족 등으로 민생은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정부는 지난 4월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9일 반정부 시위대를 피해 관저를 떠난 고타바야 대통령은 결국 13일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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