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웹 사진 공개에 "임무 성공 신호…우주 비밀 밝힐 것"

입력 2022-07-12 10:43   수정 2022-07-12 15:03

제임스웹 사진 공개에 "임무 성공 신호…우주 비밀 밝힐 것"
발사 6개월만에 정상작동 확인하고 성과물 공개
기존 '허블망원경' 대비 해상도 압도적으로 높아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문다영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찍은 첫 번째 풀컬러 우주 사진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된 웹망원경 프로젝트가 성공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웹망원경이 본격 가동되면 초기 우주의 비밀을 풀고 외계 생명 존재 가능성을 찾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외부은하 관측연구를 담당하는 그룹장인 양유진 박사는 "웹망원경은 극한 기술과 엄청난 예산을 들인 기념비적 프로젝트"라며 "첫 사진 공개는 발사 후 올해 초부터 6개월간 큰 노력을 기울인 끝에 정상 동작한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은 지구로부터 46억 광년 떨어진 'SMACS 0723' 은하단을 촬영한 것이다. 이 은하단은 이보다 멀리 떨어진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중력 렌즈' 역할을 한다. 사진에는 138억 년 전 빅뱅 이후 8억 년 뒤인 130억 년 전에 만들어진 초기 우주 천체의 빛도 관찰됐다.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 강성주 연구사는 "가운데 밝은 별 주위로 길게 늘어진 은하에서 중력 렌즈 효과가 뚜렷이 보인다"며 "해상도에서도 기존 망원경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웹망원경은 가시광선만 관측하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적외선도 관측할 수 있고 해상도는 100배 높다. 강 연구사는 "프로 격투기 선수가 글러브 낀 아이와 대결하는 정도 차이가 난다"고 비유했다.
양 박사는 "영상을 받아보니 엄청난 고해상도의 적외선"이라며 "적외선으로 가시광선과 비슷한 고해상도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더 먼 과거 은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웹망원경 운영이 본격화하면 초기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히는 데 활용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임명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천체 역사가 언제 시작됐는지, 탄생 직후 모습은 어땠는지 예측할 이론은 있지만 우주 초창기 현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물음이 있다"며 "웹망원경으로 초기 우주 천체를 보면 그런 지식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양 박사는 "초기 우주를 보는 것 외에도 외계 행성의 대기 구조도 관측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느냐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별의 탄생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며 "사진이 공개될수록 많은 연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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