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저항하다 수감된 와중에도 반부패 재단을 재설립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가 세운 반부패재단(ACF)이 법원으로부터 불법 극단주의 단체로 판결받은 지 13개월 만이다.
나발니는 2011년 반부패재단을 세워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폭로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 됐다.
이번에 설립된 반부패재단 자문단에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전 벨기에 총리를 비롯해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 퓰리처상 수상자 앤 애플바움 기자, 나발니 부인 율리야 등이 포함됐다.
이 재단 첫 기금은 지난해 나발니가 유럽의회에서 인권상으로 받은 상금 5만 달러(6천500만원)로 할 예정이다.
텔레그램으로 지지자들과 소통 중인 나발니는 "항상 그랬듯이 우리는 여러분의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잘 해낼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화학무기 노비촉에 중독돼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2014년 사기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면서 지난해 1월부터 복역 중이다.
올해에는 자신에 세운 재단 등에서 수백만 달러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9년형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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