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경기침체 우려에 채용을 줄이는 등 '긴축 모드'로 전환하는 가운데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가 '저성과자 색출·퇴출' 조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저성과자를 솎아내겠다고 공언한 이후 실제 관리자들에게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색출해 퇴출시키라는 지시가 내려갔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타의 엔지니어링 부서 책임자인 마허 새바는 사내 소셜네트워크 엔지니어 관리자 방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주문했다.
새바는 "모든 관리자는 팀원들이 메타에 기여하는 가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부하직원이 타성에 젖어 행동하거나 저성과자라면 그들은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이고, 이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그 명단을 이날 근무가 끝날 때까지 사내 프로그램을 통해 제출하라고 했다.
이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조기에 파악하고 사내 '직원 관계' 팀과 협력해 도움을 받게 한 뒤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들을 퇴출하는 조치를 해라"고 썼다.
새바는 또한 "메타의 성공에 필요한 강도로 팀이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관리자로서 당신의 일"이라며 "야심 차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라고 관리자들에게 요구했다.
이번 메모는 저커버그 CEO가 지난달 말 직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회사의 공격적인 성과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솎아내겠다고 말한 이후 나온 가장 구체적인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당시 "현실적으로 회사에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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