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급식단가 24% 인상…서울교육청도 추진중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최근 물가 상승으로 학교 급식 식자재비 부담이 가중되고 식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학교 급식비 지원 확대 등 단가 인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성명을 내고 "친환경 무상급식의 질 담보를 위해 교육부가 나서서 무상급식비 식품비 증액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것이 어렵다면 각 시도교육청이 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급식비 인상에 나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공하는 등 학교급식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에 초등학교 급식 단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 2분기 생활필수품 평균 가격 상승률은 9%에 달했다.
전교조는 "현재 초등학교 한 끼 식품비는 2천500~3천000원 수준인데 이 단가에 9%의 인상률을 적용하면 2천725~3천270원이 돼야 겨우 1학기와 비슷한 수준의 밥상을 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공시한 급식 식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상추(등급 상)의 경우 4㎏ 상자의 가격이 평균 8만5천299원으로 1만4천650원이었던 전년의 5.8배이며, 전년 대비 감자(상)는 61%, 배추(상)는 59%, 애호박(상) 220% 상승했다.
급식 식자재비가 상승하자 각 시도교육청은 무상급식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46억 원 증액해 초·중·고교 급식 단가를 24%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2학기 학교 급식비 예산을 4.6%, 98억 원 인상해 9월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교육청이 50%, 서울시가 30%, 자치구가 20% 부담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중 2곳 정도를 제외한 곳에서 모두 급식비 예산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튀김 요리를 굽고, 고기 식단을 생선류로 바꾸는 등 영양교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학교급식의 질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급식 질 하락은 학생들의 급식 섭취량 저하로 이어져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가 친환경 무상급식비 지원 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와 관련해 "무상급식은 지방사무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의하는 내용"이라며 "각 교육청에서 검토하거나 지자체와 협의해 방안 마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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