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영국의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을 본뜬 바비인형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신을 닮은 인형이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랐던 구달의 오랜 꿈이 마침내 실현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비 인형 제작사인 마텔은 침팬지 연구에 헌신한 그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영감을 주는 여성' 시리즈 하나로 구달을 닮은 바비 인형을 출시했다.
이 인형은 옅은 황갈색 셔츠와 반바지를 입었으며, 노트북을 들거나 쌍안경을 목에 거는 모습이 연출된다.
또 구달이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만난 침팬지인 '데이비드 그레이 비어드'의 복제품도 함께 제작됐다.
구달은 "오래 전부터 나처럼 생긴 인형을 갖고 싶었다"며 "여자 아이들이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장면을 오랫동안 봐 왔고,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학교에서 나에 대해 배우고 있어 내 인형을 보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88세인 구달은 1960년께 아프리카에서 처음 침팬지 연구를 시작해 도구를 만들고 동정심을 보이는 등의 특징을 발견했다.
그는 "처음 곰베 공원에 갔을 때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 내 꿈이 다 이뤄진 줄 알았다"며 "그러나 4개월 동안 침팬지들은 나만 보면 도망쳐 버렸다"고 회고했다.
그러다 처음 다가온 침팬지가 그레이 비어드였으며, 그 덕분에 다른 침팬지도 두려움을 덜어냈다는 것이다.
구달은 "우리는 터널 입구에 서서 별이 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며 "희망은 행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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