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ASA수석과학자 "점하나가 은하라니…나도 안 믿겨"

입력 2022-07-13 09:22   수정 2022-07-13 10:04

[인터뷰] NASA수석과학자 "점하나가 은하라니…나도 안 믿겨"
웹망원경 첫 이미지 공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캐서린 캘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수석 과학자는 12일(현지시간) 처음 공개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사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미지 안의 작은 점이 하나의 은하인데 정말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답했다.
캘빈 수석과학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줌을 통한 인터뷰에서 "웹 망원경은 우리가 135억년 된 우주 역사의 각 단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웹 망원경으로 연구할 수 있는 많은 과학 분야가 있다"며 "앞으로 은하는 어떻게 형성되나, 우리가 우주에 맞게 변화하는지 등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캘빈 수석 과학자와 일문일답.
--오늘 웹 망원경으로 찍은 첫 이미지를 공개했다. 소감은
▲ 매우 흥분됐다. 미국과 전 세계의 과학자 1천여 명이 수십 년간 이 망원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작년 12월에 로켓을 발사한 뒤에도 망원경을 펴고 주경을 정렬하는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데 6개월이 소요됐다.
머리로는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실제 이미지 안의 작은 점이 하나의 은하다. 정말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장면이다.


--오늘 공개한 이미지들의 과학적 의미를 설명하면.
▲ 오늘 우리는 웹 망원경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몇 장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한 장은 지금까지 가장 우주 깊은 곳에서 찍은 적외선 이미지이고 다른 것은 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별의 요람을 보여준다. 또 별들이 가스 구름에 둘러싸인 채 죽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도 있었고 서로 다른 은하가 서로 얽혀 춤추는 모습을 담는 것도 있었다.
우리는 외계행성의 대기 스펙트럼 분석을 통해 그 안의 성분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이 사진을 처음으로 봤을 떠 어떤 반응을 보였나.
▲ 내 경우에 이미지들은 아름다웠으며 믿기 힘들 정도였다. 가령 용골자리 성운의 경우 허블 망원경이 찍은 것과 웹 망원경이 찍은 것을 보면 우리가 지금 얼마나 볼 수 있는지가 정말 놀랍다. 이것은 우리가 (우주에서) 어디에 있는지를 질문하고 이에 답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함께 일할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오늘 공개한 이미지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 과학적으로 볼 때 많은 것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태양계 밖에서 별 주변을 도는 외계 행성의 대기에 정말 관심이 있다.

--외계 행성의 대기 문제를 거론했는데 웹 망원경이 우주에서 다른 생명의 신호를 찾을 수 있다고 보나.
▲ 웹 망원경은 이산화탄소나 수증기, 메탄 등 외계행성에 있는 대기의 화학적 성분을 구분할 수 있다. 행성과의 거리를 토대로 우리는 외계 행성의 온도 등과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가 태양계 내에서 연구할 때 하는 것들인데 이제는 (웹 망원경 덕분에) 멀리 떨어진 행성의 대기가 어떤지 알 수 있게 됐다.
각 관측과 이미지를 토대로 우리는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롭게 물어야 할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외계 생명 탐지 외에 앞으로 수년간 어떤 것을 더 발견할 것으로 기대하나.
▲ 웹 망원경으로 연구할 수 있는 많은 과학 분야가 있다. 웹 망원경은 우리가 135억 년 우주 역사의 각 단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앞으로 은하는 어떻게 형성되나, 우리가 우주에 맞게 변화하는지 등과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본 것은 첫 이미지들이고 앞으로 많은 과학 실험을 계획했고 가능한 대로 공개할 것이다.



--이번 이미지 공개가 과학자들 외에 일반인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 우선 이 이미지들은 고무적이고 아름답다. 우리가 하늘을 볼 때는 우주의 매우 작은 부분만 보는 것이지만 이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상당히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웹 망원경은 적외선을 사용하는 데 그 의미와 이전 망원경의 차이를 설명하면.
▲ 적외선은 우리가 보는 빨간색, 오렌지색 등 가시광선보다 훨씬 더 긴 파장이다. 웹 망원경으로 보는 것은 우리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적외선으로 가스 구름과 우주먼지를 넘어서도 볼 수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전 세대인 허블망원경과 비교하면 웹 망원경의 주경은 훨씬 크기 때문에 (빅뱅으로 우주가 만들어지는) 시간상으로 더 이전까지 볼 수 있다.

--한국은 최근 자체 개발한 우주로켓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주 클럽에 합류했다. 우주 과학을 진전시킨다는 측면에서 조언하면.
▲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답하긴 어렵다. 다만 우리는 이번 일에서 국제 파트너들이 기여한 공헌을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웹 망원경이 가능하게 하려고 유럽, 캐나다 등 국제적 파트너와 함께 일했다.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