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석유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100만 배럴가량 적으며, 이런 공급 부족 현상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신흥국 경제 성장에 힘입어 휘발유와 디젤을 중심으로 하루 27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OPEC 외 산유국들의 공급은 하루 17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수급 불균형을 맞추려면 OPEC은 내년 하루 평균 3천10만 배럴을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지난 6월 OPEC 13개국의 공급량보다 하루 138만 배럴 더 많은 양이어서 현재로선 이 같은 증산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OPEC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운영을 중단하거나 감축했던 석유 생산 시설을 재가동하고 있으나, 수요 증가에 맞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OPEC 회원국인 앙골라·나이지리아 등은 불충분한 투자와 운영상 문제로, 리비아는 정치적 불안 가중으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3∼16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긴 원유 수급 위기를 타개하려면 OPEC의 증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1일 "미국은 OPEC이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OPEC 회원국들이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캐나다 투자은행(IB) RBC캐피털마켓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설득해 원유 추가 공급이 이뤄진다면 8월 3일 열리는 OPEC과 여타 산유국들의 회의에서 증산이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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