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월부터 감금, 몸값 9억원 요구받아"…정부에 도움 요청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유명 무술감독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조직 감옥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무술감독이자 영화감독인 라마이 대니 모리판(40)의 어머니 캄 모리판 씨는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조직 중 하나인 와주연합군(UWSA)이 아들을 납치해 감옥에 가뒀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캄 씨는 라마이 감독이 올해 초 납치당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학대받고 있으며, 풀려나기 위한 몸값으로 2천400만밧(약 8억7천만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라마이 감독이 쓴 쪽지와 SNS 메시지 등 따르면 그는 1월 4일 붙잡힌 이후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제 노동을 하고 있다. 그곳에는 또 다른 태국인 한 명이 함께 잡혀 있다.
캄 씨는 아들이 태국 국경에서 150㎞ 떨어진 미얀마 샨주의 한 마을로 끌려갔으며, 태국 당국에 신고하려고 시도하다가 살해 위협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캄 씨는 관련 영상, 사진 등을 태국 경찰에 제출했으며, 자료는 돈 쁘라뭇위나이 외교부 장관에게도 전달됐다.
수왓 짱욧숙 경찰청장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태국으로 송환시키기 위한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라마이 감독이 미얀마를 방문한 이유, 그의 일과 이번 사건의 관련성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라마이 감독이 마약 밀수 혐의로 붙잡혔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1월 초 라오스에서 일행 2명과 함께 영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미얀마로 입국한 후 마약 밀수죄로 체포됐고, 그는 자신은 결백하며 일행이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쥐고 있지만, 변방 지역은 소수민족 무장조직들이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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