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아시아 "스마트폰과 경쟁에…미러리스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캐논과 함께 카메라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니콘이 SLR(일안반사식)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니콘이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아시아는 12일(현지시간) 니콘이 SLR 카메라 개발을 중단하고, 대신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니콘이 SLR 카메라 개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니콘이 1959년 첫 SLR 카메라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후 60여 년 만에 SLR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된다.
하지만, 니콘은 SLR 사업을 완전히 접는 건 '사실무근'이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니콘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에서 "SLR 부문 철수 관련 언론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며, 이와 관련해 공식 발표한 건 없다"며 "니콘은 DSLR의 생산과 판매, 서비스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카메라 시장 규모가 전반적으로 쪼그라드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SLR 카메라 사업이 지속되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LR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내부의 반사 거울을 통해 파인더로 보는 방식의 카메라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용어인 DSLR 카메라는 필름을 디지털 센서로 대체한 SLR 카메라를 의미한다.
미러리스는 SLR 카메라에서 반사거울을 없애 구조를 단순화하고 소형·경량화한 카메라다. 등장 초기만 해도 DSLR보다 화질이 부족했지만, 최근 관련 단점을 상당 부분 극복해 사실상 주류로 자리 잡았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집계에 따르면 미러리스 카메라 출하량(293만대)은 2020년 처음으로 SLR 카메라(237만대)를 제쳤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얼굴 인식 등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하기 쉽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콘은 작년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모델인 'Z9'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SLR 모델은 2020년 6월 'D6' 모델을 내놓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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