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행의 자유' 美구축함 근거리 감시 사진 공개(종합)

입력 2022-07-13 18:09   수정 2022-07-14 13:57

中, '항행의 자유' 美구축함 근거리 감시 사진 공개(종합)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군함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이행하자 중국이 '안보 리스크 제조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군 남부전구는 13일 남부전구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함이 남중국해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 진입했다며 해군과 공군을 조직해 추적·감시하고 퇴거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해군이 벤포드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과 벤포드함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사진에는 남부전구 소속 셴닝함이 시사군도에 불법 침입한 벤포드함을 추적·감시하며 퇴거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해 4월 미국 해군이 동중국해에서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항해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한 것과 데자뷔 된다.

톈리쥔 남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미군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 준칙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항행 패권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한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의 안보 리스크 제조자이자 지역의 평화와 안정 파괴자"라고 비난한 뒤 "각 부대는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의 주권 안전과 남중국해의 평화 안정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군함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효과적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 장쉐펑은 관영 환구시보에 "중국군이 미국 군함에 대응하는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인민해방군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현장 상황을 제때 공개해 미국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군사 전문가도 "양국 군함 간 거리가 매우 가깝다는 것은 중국이 미국 군함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동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며 "중국은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이 시사군도에 불법 침입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밝혔다"고 해석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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