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양 전국정협 주석 해협포럼 축사…"대세 정확히 보고 올바른 편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지도부 고위 인사가 대만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조국에 의지하라고 주장하자 대만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서로에게 예속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4일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 서열 4위인 왕양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 주석은 전날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4회 해협 포럼 축사에서 "양안 동포는 물보다 피가 진한 가족"이라며 "강력한 조국에 의지해야 대만 동포들의 민생과 복지가 좋아지고 발전 공간도 더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은 신시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총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하며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했다"며 "대만 동포들이 대륙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고, 대만 청년들이 대륙에서 공부·취업·창업·생활하기에 좋은 조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왕 주석은 "대만 동포들이 양안 관계 발전 대세를 정확히 보고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각종 대만 독립 분열 행위에 단호히 반대하며 행복과 꿈을 굳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만은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대만 민중과 국제사회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양안은 서로에게 예속되지 않는다는 게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맞섰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해 이미 대만 국민의 반감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중국 공산당이 대만의 정치적 주장을 약화하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한 헛수고"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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