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대외무역 규모 17% 감소…대북제재·국경봉쇄 영향

입력 2022-07-14 11:00  

지난해 북한 대외무역 규모 17% 감소…대북제재·국경봉쇄 영향
코트라 보고서…중국과의 교역 비중 95.6%로 늘어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가 전년 대비 17.3% 감소한 7억1천300만달러(약 9천350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중국과의 교역 비중은 전년보다 늘어 95.6%에 달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14일 발표한 '2021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8천196만달러, 수입은 18.4% 줄어든 6억3천137만달러로 집계됐다.
유엔(UN)의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재작년에 이어 수출과 수입이 계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적자는 2020년 6억8천437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4천941만달러로 19.7% 줄면서 무역수지는 다소 개선됐다.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지난해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10.4% 감소한 6억8천166만달러(수출 5천811만달러, 수입 6억2천355만달러)였다.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2020년 6억6천480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6천544만달러로 다소 축소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88.2%에서 지난해 95.6%로 확대됐다. 이는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았던 2018년(95.8%)과 유사한 수준이다.
북한의 5대 교역국으로는 중국과 함께 베트남, 인도, 태국, 홍콩이 꼽혔다. 특히 홍콩,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는 새롭게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북한의 10대 교역국 중 중국과 베트남(1.7%)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국가의 교역 비중은 총 1.6%에 불과해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최대 수출 품목인 철강은 전년 대비 109.7% 증가한 2천893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광물성연료·광물유, 시계 및 부분품도 수출 품목 상위권에 올랐다.
최대 수입 품목은 원유·정제유 등 광물성연료(3억7천35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58.7%를 차지했다. 비료도 새롭게 수입 상위 품목에 포함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북한이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봉쇄를 단행하면서 대외무역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라며 "다만 올해 1∼4월 중국과의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하면서 올해 들어 4월까지의 중국 교역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로 올해 북한의 무역액은 다소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북한의 국경 개방 여부가 주요 변수"라고 진단했다.
he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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