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무기, 전쟁 계산법 바꾸고 있다"…영토수복 작전에 십분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장악지역 수복 작전에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 있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내 러시아 방공망 시설을 겨냥해 정밀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 주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한밤중 탄약고가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처음에는 어떤 무기가 공격에 쓰였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격 이후 LPR은 "HIMARS 미사일 9발이 우리 진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고 WSJ는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 탄약고에 대한 공습으로 물자 공급에 차질을 줬다며 "우리 군이 외곽 마을부터 다시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트럭에 올린 형태다.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HIMARS용 로켓탄의 최대 사거리가 77㎞에 달해 이번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 핵심 군사시설을 겨냥한 HIMARS 활용 전략 중 하나로, 서방 무기가 전쟁 계산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는 분석했다.
앞서 12일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러시아 탄약고를 공격해 52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HIMARS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한 정치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HIMARS 고맙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현대식 포병 시스템이 무엇인지 (우리 땅) 점령자들은 잘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선에서 먼) 후방일지라도 그들은 절대 안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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