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향해 불 뿜는 HIMARS…'게임체인저' 될까(종합)

입력 2022-07-14 15:42   수정 2022-07-14 17:20

러시아군 향해 불 뿜는 HIMARS…'게임체인저' 될까(종합)
영토 수복 작전에 십분 활용…"전쟁 계산법 바꾸고 있다"
외신 "우크라, 현대식 무기 적응하며 서방 우려 불식"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첨단 병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를 뒤엎고 미국이 공여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십분 활용해 전과를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방송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 지역에 있는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내 러시아 방공부대 시설을 겨냥해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루한스크 주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한밤중 부대 탄약고가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이 담겼다.
처음에는 어떤 무기가 공격에 쓰였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격 이후 LPR은 "HIMARS 미사일 9발이 우리 진영으로 발사됐다"고 발표했다고 WSJ은 전했다.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피신해 있는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 루한스크 주지사는 러시아 탄약고에 대한 공습으로 물자 공급에 차질을 줬다며 "우리(우크라) 군이 외곽 마을부터 다시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HIMARS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을 장갑 트럭에 올린 형태다. 한 번에 정밀 유도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HIMARS용 로켓탄의 사거리는 80㎞ 안팎이어서, 이번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최장 타격 범위는 84∼8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공부대 포격은 러시아 핵심 군사시설 파괴를 목표로 하는 HIMARS 활용 전략 중 하나로, 서방 무기가 전쟁 계산법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WSJ은 분석했다.
오픈소스 기반 연구단체인 '분쟁정보팀'(Conflict Intelligence Team)은 실제 우크라이나군이 HIMARS를 동부 루한스크에서 남부 헤르손까지 전선을 따라 공격할 수 있도록 배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단체의 키릴 미하일로프는 "드니프로 강 좌안에 자리한 HIMARS는 하르키우와 돈바스를 겨냥하고 있을 것"이라며 "강 우안 헤르손 주변에도 다른 HIMARS가 하나 더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앞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노바 카호우카 마을의 러시아 탄약고를 공격해 52명의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HIMARS가 공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한 정치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HIMARS 고맙다"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십자포화 물량 공세' 방식의 재래식 무기에 익숙한 우크라이나가 정교한 현대식 무기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HIMARS를 성공적으로 운용하면서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구소련제 로켓으로 러시아 방공 체계를 교란한 뒤 HIMARS로 위치정보시스템(GPS) 기반 유도 기능을 갖춘 로켓탄을 쏘는 방식으로 타격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HIMARS가 통상적인 다연장 로켓 발사 장비보다 가볍고 기동력이 뛰어난 까닭에 공격 장소에서 신속하게 이탈해 적 포병의 반격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화력과 병사 수에서 러시아군에 열세인 동부 전선에서 인명피해 없이 일방적으로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무기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코노미스트가 만난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은 "HIMARS가 전황을 유리하게 되돌리고 있다"며 자신감이 크게 오른 모습을 보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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