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토론 거쳐 다음주 세차례 투표…20일에 최종 2명으로 추린다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총리 후보가 2차 투표에서 5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리시 수낙 전 재무부 장관과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이 선두를 유지했다.
영국 보수당은 1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 후임을 뽑는 당 경선 2차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과 모돈트 부장관 등 5명이 남았다고 밝혔다.
보수당 소속 의원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수낙 전 장관(101표)이 예상대로 가장 많이 득표했고 이어 모돈트 부장관(83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64표), 케미 배디너크 전 평등담당 부장관(49표),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32표) 순이다.
수엘라 브레이버먼 법무상(27표)은 탈락했다.
2차 투표부턴 최하위 득표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후보자를 압축한다.
보수당은 다음 주 투표를 재개해서 7월 20일에 최종 2명만 남길 예정이다.
이후 전체 보수당 당원 투표를 거쳐 9월 5일에 최종 승자를 발표한다.
이번 경선은 엄밀히는 보수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절차이지만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되므로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총리를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존슨 총리는 지난주 보수당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지키겠다고 밝혔으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겠다고 선을 그었다.
본선이 가까워지면서 경쟁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수낙 전 장관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후보간 표 차이가 크지 않아서 탈락하는 의원이 누굴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구도가 달라질 여지가 있다.
모돈트 부장관의 경우 일반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더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낙 전 장관에게 집중됐던 견제가 모돈트 부장관으로도 향하기 시작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프로스트 전 부장관은 모든트 부장관을 데리고 일해본 결과 능력이 부족해서 존슨 총리에게 교체를 요청했다고 공개하며 저격했다.
모돈트 부장관은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내각에서 첫 여성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지만 몇달 되지 않아 존슨 총리가 집권하면서 밀려난 이력이 있으며 이후론 그다지 뉴스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았다.
남은 후보들은 15일부터 생방송 TV 토론에서 본격적인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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