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B 중간 조사 결과 발표…초기 브리핑 내용 뒤집어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올 3월 미국 텍사스에서 아마추어 골프 선수단 등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은 당초 알려진 대로 13살 소년이 아니라 그의 아빠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3월 15일 발생한 텍사스 교통사고 잠정 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왕복 2차로 도로에서 픽업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승합차를 정면충돌했다.
사고로 두 차량 모두 전복된 후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됐고, 승합차에 타고 있던 뉴멕시코주의 대학 골프팀 선수 6명과 코치 1명이 숨졌다.
픽업트럭에선 트럭 주인(38)과 13살짜리 아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NTSB는 사고 이틀 뒤 브리핑에서 당시 13살 소년이 운전석에서 발견됐다는 이유로 사고는 이 소년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
그리고 당시 트럭이 앞 타이어가 펑크난 상태에서 과속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을 것이라고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6학년 나이인 13살짜리가 본인과 차에 같이 타고 있던 아버지를 포함해 9명이 숨지게 하는 끔찍한 교통사고를 냈다는 당국의 발표는 자국은 물론 해외에도 전해지며 충격을 줬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 소년이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NTSB가 이날 발표한 잠정 조사 결과는 앞선 브리핑 내용과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우선 차량에 대한 DNA 조사 결과 운전석에서 아빠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유전자 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운전대를 잡은 것은 아빠였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선 브리핑은 사고 당시 차량이 충돌로 큰 충격을 받아 전복되는 과정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탑승자의 위치가 뒤섞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NTSB는 이번 발표에서 아빠의 체내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필로폰 복용이 사고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NTSB는 덧붙였다.
앞서 픽업트럭의 타이어가 펑크났다고 밝힌 NTSB는 이번엔 그런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당시 트럭이 과속했는지도 지금으로선 확인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NTSB는 이번 보고서 역시 잠정 결과일 뿐이며, 최종 보고서는 올해 안에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사고로 전도유망한 대학 새내기 골프선수 6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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