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테러센터 "미국 전·현직 관리 암살 시도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지 2년여가 지났지만 미국 정부는 지금도 이란이 복수를 위해 미국의 전·현직 요인의 암살을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는 보도가 나왔다.
야후 뉴스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대외비로 작성된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보복하기 위해 선별한 미국 관리들을 상대로 한 다면적인 작전을 구사하고 있다"라고 14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엔 솔레이마니가 피살된 2020년 1월부터 이란이 미국 내에서 치명적인 작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밝혔으며 최우선 표적 중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케네스 매켄지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이란은 아마 솔레이마니와 동등한 위상을 지녔거나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여기는 미국 관리의 죽음이나 법적 처벌을 성공적 보복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조 바이든 정부가 이란의 보복 의지가 시간이 지나면서 약화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에서 암살한 뒤부터 미국 관리를 노린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계속 우려해왔다.
앞서 AP통신은 3월 미국 국무부가 폼페이오 전 장관과 브라이언 훅 전 이란특별대표 경호를 위해 매달 200만 달러(약 24억7천만 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이란 전문가 베넘 벤 탈레블루는 "솔레이마니와 같은 인물에 대한 미국의 타격은 세계 최대 테러지원국가(이란)에 아물지 않는 상처"라며 "이란은 피를 피로 씻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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