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진 임상실험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가상현실(VR) 기술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공포증 치료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1뉴스 등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대학 연구진은 공포를 유발하는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임상 실험을 통해 많은 환자가 공포증을 극복하는 걸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임상 실험에는 거미와 개, 주삿바늘, 높은 곳, 비행기 등의 이미지가 동원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가상 현실 속으로 완전히 빠져들게 만드는 헤드셋을 씌우고 무서워하는 대상을 점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이끌었던 캐머런 레이시 교수는 참가자 129명의 공포 증상이 75%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레이시 교수는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을 골라 실험했다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실험 효과가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나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실험에 사용한 VR 기술은 뉴질랜드 기업가 애덤 허친슨이 개발한 것으로 헤드셋은 스마트폰과 앱으로 작동된다고 했다.
허친슨은 실험 결과가 다른 공포증을 극복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성공의 열쇠는 기술의 몰입감이라고 소개했다.
극도의 주삿바늘 공포증을 가진 쥴리 레인은 피검사나 주사를 맞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오다가 실험에 참여하게 됐다며 효과가 상당히 좋아 몇 주 뒤에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이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며 코로나19 백신 주사도 두려움 없이 맞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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