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2분기 오피스텔 동향 조사…금리·입지·정주여건 등 영향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금리 인상과 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도심권·강남권 등의 오피스텔 가격은 인천이나 지방과 달리 강세를 보이고 있어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2분기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기준으로 가격이 0.10% 올라 전분기(0.12%)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15일 밝혔다.
오피스텔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9%, 1.03%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오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의 경우 2분기에 0.41%를 기록해 1분기(0.3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동북권(0.31%→0.27%)과 서남권(0.34%→0.32%)의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강남4구가 속한 동남권(0.48%→0.63%)과 종로·중구 등이 있는 도심권(0.15%→0.48%),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속한 서북권(0.03%→0.28%)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입지가 양호하고 정주 여건이 잘 갖춰진 선호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2분기 0.18% 올라 전분기(0.17%)보다 상승 폭이 소폭 커졌다.
경기 지역은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예정돼 있고 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연장 등의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반면 인천은 1분기 -0.22%에서 2분기 -0.31%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인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하락과 거래량 감소, 신규 오피스텔 공급물량 증가 등이 겹치며 약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 역시 아파트값 하락 폭 확대와 신규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0.10%에서 2분기 -0.41%로 하락 폭이 커졌다.
오피스텔 전세·월세 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2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전셋값은 0.19% 올라 전 분기(0.34%) 대비 오름폭이 작아졌다.
서울(0.60%→0.42%)과 경기(0.38%→0.36%)는 상승 폭 축소에도 신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몰렸지만, 인천(0.04%→-0.18%)과 지방(-0.05%→-0.33%) 등의 오피스텔 시장은 급속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월세 시장의 경우 전세 수요가 이전되면서 강세를 보였다.
2분기 전국의 오피스텔 월세는 0.39% 올라 전분기(0.22%)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월세 시장 역시 서울(0.29%→0.45%)과 경기(0.34%→0.60%)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인천(0.02%→-0.31%)은 전분기 상승에서 이번 분기에는 하락으로 전환됐다.
부동산원은 전세 대출금리 상승과 계속된 전셋값 상승으로 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입지가 우수한 신축 단지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월세 상승 폭도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6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전월세 전환율(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은 5.12%로 1분기보다 소폭(0.07%포인트) 올랐고, 오피스텔 수익률은 4.75%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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