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판매 규모도 11개월째 감소…최장기 위축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당국의 부양 노력에도 중국 주택 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이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 주택가격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6월 주택가격이 전월보다 0.1% 하락, 하락세가 10개월째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하락 폭은 전월의 0.17%보다는 소폭 축소됐다.
중국 통계국은 매월 70대 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지수화해 발표하나 도시별로 발표해 중국 전체의 주택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택가격이 10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부동산 위기를 완화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평생 재산인 주택을 산 이후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주택 구매를 자제하는 경향이 강해 대출과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당국의 지원 정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200개 넘는 도시가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지역별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게다가 헝다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이 대거 채무불이행 사태를 일으키면서 소비자들은 자칫 분양 대금만 넣고 공사가 중단돼 돈을 떼일까 봐 신규 주택 구매를 더욱 주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좌초로 주택을 제때 인도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커졌다.
가격 하락 속에서 주택 판매 규모도 6월까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장기 위축이다.
부동산 부문 투자도 위축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1∼6월 중국 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5.4%로 1∼5월의 -4.0%보다 둔화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