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30선 턱걸이…삼성전자, 한 달만에 '6만전자' 회복
환율, 달러 강세에 1,326.1원으로 14.0원 급등…국고채 단기물 금리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오주현 이미령 기자 = 코스피가 15일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2,33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압력에 원/달러 환율은 13년 2개월여 만에 1,320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66포인트(0.37%) 오른 2,330.9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2,300선을 하회해 2,293.45까지 떨어졌으나, 점심 무렵 오름세로 전환해 2,330선을 회복했다.
환율 급등에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점심 무렵 매수 우위로 돌아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천62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천61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도 218억원 매도 우위였다.
달러 강세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 급등한 1,326.1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개장하자마자 뛰어 2009년 4월 30일(고가 기준 1,325.0원) 이후 13년 2개월여 만에 장중 1,320원을 넘었다. 오후에는 1,326.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가속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강세에 속도가 붙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해 1분기(4.8%)와 시장 전망치(1.0%)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등 핵심 대도시 봉쇄의 충격파가 컸다.
다만 소비 활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6월에 3.1% 증가해 3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급등 부담에 장 초반 2,300선을 하회했으나 중국의 6월 실물 지표 확인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6월 소매 판매가 깜짝 증가세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었다"며 "시장은 중국 GDP보다 6월 실물지표 개선에 주목하면서 하반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장에선 전날 대만 TSMC의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으로 반도체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4.35% 급등한 6만원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지난달 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5.00% 뛴 9만8천7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환율 급등에도 삼성전자(3천207억원)와 SK하이닉스(837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3.69포인트(0.48%) 내린 762.39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240억원, 기관이 73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천700만원대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2천745만4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18% 상승했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90% 오른 2천744만원에 거래됐다.
국고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연준의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급등했던 단기물 금리는 하락하고, 전날 내린 장기물 금리는 소폭 올랐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5bp 내린 연 3.20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42%로 5.3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4.6bp 하락, 5.3bp 하락으로 연 3.271%, 연 3.182%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169%로 0.7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3bp 상승, 0.1bp 상승으로 연 3.056%, 연 3.0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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