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영업익 3배 증가 전망↑…화물 호조에 여객 수익도 증가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국제선 여객 운항이 회복세를 보인 올해 2분기 대형항공사(FSC)는 흑자 행진을 이어간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 2곳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5천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1.4%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2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3조1천40억원으로 54.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화물 사업 호조를 이어온 데다 고유가 악재가 닥친 와중에도 국제선 여객 회복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이 대폭 향상되는 것이다.
최근 유가가 다소 하락했지만 지난달 항공유의 가격은 배럴당 177.08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128.9%나 상승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유류비 지출은 1분기보다 많이 늘어난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늘어난 유류비 지출은 국제선 여객 운항 수익으로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국제선 탑승률이 전 분기 40%에서 2분기 70%로 급등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여객 회복이 가장 빠르다"며 "2분기는 국제선 여객이 '서프라이즈'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6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59억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류비 지출 증가로 올해 1분기보다는 감소할 전망이다.
LCC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주와 유럽 여객 노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 LCC들의 주력 단거리 노선 운항은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보고서를 낸 증권사 3곳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제주항공[089590]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72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712억원)보다 적자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매출은 작년 2분기 751억원에서 올해 2분기 1천28억원으로 36.9% 증가하지만, 수익은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국제 여객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 제주항공이 영업적자를 줄이지 못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휴가 시즌을 맞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에어[272450]의 2분기 매출액은 879억원, 영업손실은 428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1분기(634억원)보다 38.6%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1분기(488억원)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티웨이항공[091810]은 2분기에 760억원의 매출과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에 국제선 여객 운항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항공업계의 불안과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국제선 회복에 제동이 걸리면 LCC들이 받게 될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3분기로 예상되는 일본 노선 정상화가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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