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성장률 둔화…주식·채권형 펀드 동반 약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약세에도 국내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와 대체투자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의 순자산은 84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6천억원(1.0%) 늘었다.
순자산은 설정액에 시장 가치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821조원으로, 32조6천억원(4.1%) 증가했다.
반기 성장률 기준으로 설정액은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주식·채권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순자산 성장률은 둔화했다. 최근 3년간 설정액과 순자산의 반기 평균 성장률은 각각 4.8%, 5.1%였다.
펀드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6조원(14.5%) 줄어든 94조8천억원이었다. 그간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던 주식형 펀드 순자산 규모가 올 상반기 하락 전환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57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8.5% 줄어 해외주식형(36조9천억원·-7.2%)보다 감소 폭이 컸다.
채권형 펀드 순자산은 글로벌 통화 긴축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6조5천억원(5.0%) 감소한 123조3천억원이었다.
반면 전체 MMF 순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11조2천억원(8.2%) 증가한 14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동안 전체 펀드 유형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 순 유입을 보인 것으로, 특히 법인 MMF를 중심으로 순자산이 늘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대체투자 펀드인 부동산과 특별자산 펀드 순자산도 12조5천억원(9.3%) 증가한 146조5천억원과 9조1천억원(7.6%) 늘어난 128조3천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상반기 전체 펀드시장의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상반기 전체 펀드시장에는 총 41조3천억원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 순자산은 20조5천억원(6.6%) 감소한 291조6천억원이었다. 반면 사모펀드는 548조9천억원으로 29조1천억원(5.6%) 늘었다.
공모펀드는 주식형과 혼합채권형의 위축으로 줄었지만, 사모펀드는 단기금융과 부동산, 특별자산 등이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투자펀드는 부동산, 특별자산 등 해외 대체투자 펀드가 성장하면서 순자산 295조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 대비 7조3천억원(2.5%) 늘었다.
전체 펀드시장 순자산에서 각 유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기금융(17.5%), 부동산(17.4%), 특별자산(15.3%), 채권(14.7%), 주식(11.3%) 등 순이었다.
협회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형을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두 시장이 동반 위축되는 동조화 현상이 발생했다"며 "약세장에서 투자 대기 자금이 단기성 금융상품에 몰리면서 MMF 등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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