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는 올해 1조원대 과징금·압류 처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휴대폰업체 샤오미가 인도에서 1조원대 과징금과 압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4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고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들이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시장관리국은 샤오미가 보증기간 내 휴대전화 결함 수리를 거부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했다며 320만 유로(약 4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샤오미는 "현지 법률과 법규를 지키는 준법 경영을 해왔다"며 "구체적인 과징금 부과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 당국은 올해 세금 납부 회피와 불법 해외송금을 이유로 샤오미에 각각 65억3천만 루피(약 1천80억원) 추징금 부과, 555억 루피(약 9천200억원) 압류 조처를 내렸다.
샤오미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작년 샤오미의 해외시장 수입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한 1천636억 위안(약 32조원)으로, 회사 전체 수입의 49.8%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 유럽시장 점유율 3위에 올랐고, 스페인에서는 최근 4개 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샤오미는 올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있으며 품질 향상, 브랜드 파워 제고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중국에 이어 세계 휴대전화 시장 2위인 인도에서는 올해 1분기 24%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 매체들은 이탈리아 당국이 작년 12월 아마존에 11억2천800만 유로(약 1조5천억원)를 부과한 것을 비롯해 애플, 삼성, 구글 등 다국적 기업들을 상대로 과징금 처분에 나선 바 있다며 샤오미만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2년 전 히말라야산맥 부근의 라다크 갈완 계곡 무력 충돌 이후 갈등이 증폭한 데다 인도 휴대폰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는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에 대해 인도 당국이 전방위적인 규제에 나선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얘기다.
그러나 샤오미가 외국에서 잇단 난관에 봉착한 것은 해외 진출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난카이(南開)대 경제학 박사 왕이스는 "해외시장 진출 기업들은 해당 국가의 법률과 시장 생태를 면밀히 파악해 규정 위반으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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