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과 디자인 협업한 2028년 상용화 전기수직이착륙기 콘셉트 첫 공개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설립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이 영국에서 개최 중인 '판버러 국제 에어쇼'(Farnborough International Airshow)에 참가했다고 18일 밝혔다.
판버러 에어쇼는 파리 에어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에어쇼로, 이날부터 22일까지 닷새간 영국 런던 인근 햄프셔 카운티에서 열린다. 전통적인 항공업계의 신제품은 물론 미래 항공 산업의 첨단 기술과 사업 비전 등이 총망라돼 전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이 에어쇼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되는 바람에 무산된 바 있다.
슈퍼널은 이번 에어쇼 전시 부스에서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2V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기체의 내장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한 그룹 디자이너들이 함께 개발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항공기 디자인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내장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5인승 좌석 디자인을 적용했다. 마치 승객이 누에고치 안에 들어온 것처럼 안락한 느낌을 제공하면서도 안전성과 경량화 측면에서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격벽을 최소화하는 등 제네시스의 럭셔리 디자인 콘셉트를 적용해 넉넉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재활용이 가능한 첨단 탄소 섬유, 내구성이 뛰어난 식물 추출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와 나무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했다.
슈퍼널은 주위에 증강현실(AR) 패널과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콘셉트 모델에 탄 관람객이 실제 UAM을 타고 비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 부스를 꾸몄다. 버티포트(이착륙장) 등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인프라 콘텐츠도 선보였다.
슈퍼널은 메인 전시 부스뿐 아니라 야외 '샬레'(Chalet)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항공업계의 파트너도 만난다. 특히 이곳에서는 기본적인 좌석 외에 케이터링 서비스도 제공하며, 특히 미팅 공간도 마련해 원활한 업무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슈퍼널은 2020년 출범 후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현대차그룹은 전했다. 그룹의 디자인 역량을 활용한 이번 에어쇼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첨단 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대량 제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고품질의 기체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가 대중성을 갖추려면 승객 경험부터 규제와 인프라까지 모든 조건이 처음부터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슈퍼널은 현대차그룹 등 자동차 회사뿐 아니라 부품, 건설, 로봇, 모빌리티 솔루션 등 50개 이상의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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