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봉쇄 해제를 눈앞에 뒀던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발생, 해제가 또다시 늦춰지게 됐다.
단둥 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마지막 감염자가 나온 지 11일 만이다.
단둥에서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 연속 감염자가 나오지 않아 봉쇄 해제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
중국의 방역 지침상 봉쇄 해제 기본 요건은 14일 연속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16일부터 8일 연속 감염자가 나오지 않다가 같은 달 24일 11명이 감염된 뒤 코로나19가 재확산, 봉쇄가 풀리지 않았다.
이달 초부터 신규 감염자가 10명을 밑돌고, 내리 열흘 감염자가 없어 해제를 손꼽아 기다리던 단둥 주민들은 신규 감염자 발생 소식에 불만과 탄식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이제는 더 버틸 여력이 없다"며 "봉쇄돼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당장 먹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봉쇄 해제가 임박하면 감염자가 나오는 것이 이상하다"라거나 "다른 내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거점인 단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4월 25일부터 봉쇄 중이다. 북·중 화물열차도 같은 달 29일 운행을 중단했다.
지난달 24일 봉쇄가 일부 완화돼 집 밖 출입은 가능해졌지만 지난 3월 초부터 열차 운행이 멈췄고 외지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육지 속 섬'으로 고립됐다.
북한이 2020년 초 국경을 봉쇄한 데다 도시 봉쇄까지 겹쳐 주력인 관광산업과 북한 관련 임가공산업이 고사 위기에 놓이는 등 경제적 곤경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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