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럽 정상들이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초청을 받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18일 전했다.
SCMP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중국의 초청을 받았다"며 "그러나 아직 초청 수락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초청 날짜가 오는 10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직후라는 사실은 시 주석이 3연임을 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해당 초청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맞물린다"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의 3년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면 외교가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복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해당 초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파리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유럽의 강대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식량 안보, 경제 관계와 같은 이슈에서 중국과 대화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 고위 외교관은 SCMP에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 길에 유럽을 찾아 "이 고위급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몇몇 지도자를 만났다. 그러나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며 대부분 불참했다.
그에 앞서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나선 고별 해외 순방에서 중국 방문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올해 4월 2년만에 개최된 유럽연합(EU)-중국 화상 정상회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났다.
해당 정상회의에 대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대한 대화가 평행선을 그은 것에 대해 "귀머거리의 대화 같았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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