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산지 아무도 안 죽여"…멕시코 망명도 재차 제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으로 송환돼 처벌 위기에 놓인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언 어산지의 구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일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어산지 관련 서한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 서한에서 멕시코 대통령은 "어산지는 아무런 중죄도 저지르지 않았고, 누군가를 죽게 하거나 인권을 침해하지도 않았으며 단지 자유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그를 가두는 건 표현의 자유에 영원한 손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멕시코가 어산지에게 망명처와 보호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도 바이든 대통령에 전달했다고 멕시코 대통령은 덧붙였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지난 2010년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공개한 후 미 당국에 방첩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주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2019년 체포됐으며, 지난달 영국 정부는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승인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산지를 두둔하며, 멕시코로 망명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최근엔 어산지를 가리켜 "우리 시대 최고의 언론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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