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5천t급 방제선 '엔담호' 취항식 내일 개최

입력 2022-07-19 11:00   수정 2022-07-19 11:03

국내 최대 규모 5천t급 방제선 '엔담호' 취항식 내일 개최
악천후 속에서도 방제작업 가능

(서울=연합뉴스) 차민지 기자 = 해양수산부는 20일 전남 여수에서 대형 유류오염 사고로부터 바다를 지킬 다목적 대형방제선 '엔담호'의 취항식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엔담호는 '사방을 둘러싼 담'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해양 유류오염 사고 시 담을 치듯 철저하게 위험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엔담호는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허베이스피리트호로부터 원유 약 1만t(톤)이 유출됐는데 사고 초기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해상 방제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악천후 속에서도 유류 오염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대형방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해수부는 2017년 대형방제선 건조 계획을 확정한 뒤 2019년 11월 선박 건조에 착수해 31개월만에 엔담호의 취항식을 갖게 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엔담호는 500t(톤)급 미만 기존 방제선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인 5천t급으로 건조돼 풍랑주의보·경보 시에도 출동해 작업할 수 있다.
5천t 규모의 자체 저장능력을 이용해 유류 저장용 부선의 지원이 없더라도 독자적으로 현장 투입이 가능하며 선박 자체에 유출유 확산 예측 시스템도 탑재돼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엔담호는 2종의 기계화된 유류 회수 전용장치와 별도의 유류 회수기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작업 능력도 기존 방제선의 시간당 20~150kL(킬로리터)에서 시간당 560kL 수준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아울러 엔담호는 최대 30m까지 수중 작업이 가능한 준설 장비와 해상 부유물 제거가 가능한 크레인(최대 5t), 120m 거리의 타선 소화설비 등 다양한 안전설비를 갖추고 있어 선박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대형방제선인 엔담호를 중심으로 국가의 해양오염 방제 체계를 재정비하고 해양사고 현장에서 해양환경과 국민 안전을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국가의 방제 역량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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