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재무, LG사이언스파크 방문…"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걸리나"

입력 2022-07-19 10:36   수정 2022-07-20 11:59

옐런 美재무, LG사이언스파크 방문…"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걸리나"
배터리 전시장 견학하며 질문…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영접
'지속가능 갤러리' 살핀 뒤 현장 간담회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곳이다.
청색 재킷에 검은 바지 차림의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R&D 캠퍼스에 도착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옐런 장관은 1층에 마련된 '지속가능 갤러리'를 약 20분간 견학했다.
지속가능 갤러리는 전기차 배터리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전시 공간으로, 신 부회장은 영어로 옐런 장관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물어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도 질문했다.

갤러리 견학을 마친 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 등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옐런 장관은 한국 정부와 통화스와프를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추가 대북 제재를 논의할 생각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LG화학을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의 민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한 기간 옐런 장관이 방문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LG화학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데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런 대미 투자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술 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옐런 장관이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하면서 배터리 공조도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함께 지난해 12월 6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북미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단독공장도 추가로 짓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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