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평화협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우크라이나와 서방측을 비난하면서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그 조건은 지난 3월 때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1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러-우크라 협상은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원칙적 합의에 이른 뒤 중단됐다"면서 "그 뒤로 우크라이나 측은 우리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협상이 재개된다면 모르긴 몰라도 그 조건은 전혀 다른 것이 될 것"이라면서 "아직 우크라이나측이나 서방측으로부터 (협상에 대한) 관심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은 튀르기예(터키)의 중재로 지난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제5차 대면 협상을 끝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이스탄불 협상에선 우크라이나가 국제 보증국들의 안전 보장 하에 중립적·비핵국가가 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되 유럽연합(EU)에는 가입할 수 있다는 조건에 의견 접근을 봤다고 당시 러시아 대표단은 밝혔다.
또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으로 재탈환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서 독립을 선포한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도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후 영토를 양보하는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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