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위한 사전작업 착수"

입력 2022-07-20 06:38   수정 2022-07-20 12:18

美 백악관 "러, 우크라 점령지 병합 위한 사전작업 착수"
돈바스 등 점령지 대상…美, 조만간 우크라 추가 무기지원 발표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병합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등을 병합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 측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는 현재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병합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주권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합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을 거론했다.
또 사전작업으로는 러시아 병합을 위한 '가짜 국민투표'를 진행할 불법 대리 관료 임명, 지역 방송 타워 장악, 러시아 여권과 주민증 신청 강요 등이 꼽혔다.
그는 "러시아는 가짜 국민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영토의 러시아 대리인들은 올해 늦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올 9월에 진행될 러시아의 지역 선거와 연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러시아에 합병된 어떤 영토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추가적 제재에 직면할 것이고 지금보다 더 국제 왕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기 지원 방침도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향후 수일 내 추가적인 무기 패키지 지원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 다연장 로켓탄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재건을 위해 북한 노동자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사안이 결의 위반인지 말할 만큼 제재 문제 전문가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러시아는 이란, 북한에 기대고 있는데 그만큼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olec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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