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상위권 10개국, 온실가스 감축목표 등 이행 미흡"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탄소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주요국이 겉으로는 기후위기 대책을 쏟아내지만 정작 이를 실행하는 데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A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기후행동추적(CAT)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 1위인 중국은 지난해 10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제출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 관련 대책에 대한 이행 정도가 5단계 중 4번째로 낮은 '매우 불충분'(highly insufficient)한 국가로 분류됐다.
CAT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과 비교해 각국의 관련 정책 이행 정도 등을 항목별로 평가해 38개국을 5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이 전 세계 10위권 이내로 꼽히는 한국도 '매우 불충분' 국가에 포함됐다.
국가별 세부 리포트에서 CAT는 "한국은 기후변화 및 에너지 분야 계획에서 진전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파리협약상 국제사회 목표치인 '1.5도 이내로 제한'에 발맞추기 위한 대책 추진에 있어 속도와 엄격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총 15개국이 '매우 불충분'한 국가로 분류됐다.
탄소 배출량 전 세계 2위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연합(EU) 등 8개국은 3번째 단계인 '불충분'(insufficient), 러시아, 이란 등 6개국은 관련 대책 추진이 '극심하게 불충분'(critically insufficient)한 나라로 CAT는 평가했다.
38개국 중 영국 등 나머지 9개국은 '거의 충분'(almost sufficient)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탄소 배출량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그나마 EU만 국제사회의 목표치와 가까운 수준의 정책을 추진한 상황으로, 유럽에서 최근 기록적 폭염에 이어 겨울철 에너지 위기도 고조되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도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AP는 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다른 국가의 정책 방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연구기관인 로듐그룹에서 국제에너지 및 기후 연구 분야를 이끄는 케이트 라슨은 "설령 유럽이 기후 관련 목표치를 달성하더라도 다른 국가들이 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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