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대만을 방문중인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대만의 의무 군 복무 기간을 늘리고, 여성에 대해서도 징병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에스퍼 전 장관은 19일 대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대만이 징병 기간을 늘리고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며 "그것은 젊은 남녀가 최소 1년간 군복무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남녀 모두에게 군사훈련 참가 의무가 부과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후속 질문에 대만 정치인들이 결정할 몫이나 자신은 필수적인 조치라고 본다면서 "러시아는 남녀노소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스퍼의 이 발언은 대만이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어떻게 강화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현재 대만 징병 제도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남성은 4개월간 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게 돼 있다. 여성은 의무 복무는 없고, 군 입대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현재 18만 명 이상인 대만의 병력 가운데 15%가 여성이라고 중앙통신은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만 내부에서도 징병제도를 강화할 필요성이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1949년 국민당 정부가 공산당에 패해 본토에서 대만으로 밀려난 이후 징병제도에 따라 한동안 대만 남성은 2∼3년간 군 복무를 해야 했다. 이후 2008년 복무기간이 1년으로 1차 줄었고, 2008∼2016년 집권한 국민당 마잉주 정권 시절인 2013년 4개월간의 훈련만 의무적으로 받는 것으로 변경됐다. 당시 마잉주 정권은 전면적 지원병 제도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대만 군대는 현재 주로 지원병에 의해 채워져 있으며, 의무복무하는 이들은 보조적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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