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건설-자동차로 분할…코오롱가 4세 이규호 경영 전면에(종합)

입력 2022-07-20 16:27   수정 2022-07-20 17:33

코오롱글로벌, 건설-자동차로 분할…코오롱가 4세 이규호 경영 전면에(종합)
내년 1월부터 75대 25로 분할…이웅렬 명예회장 장남, 신설법인 각자대표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미래 성장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코오롱글로벌[003070]은 20일 이사회를 열어 조직을 건설·상사 부문의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 법인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된다. 기존의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의 자회사는 존속 법인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특히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코오롱가(家)' 4세인 이규호 부사장이 신설 법인의 각자 대표를 맡아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보유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 법인과 신설 법인의 사업을 내년 1월 1일부로 75대 25의 비율로 인적 분할한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재상장될 예정이다.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 부문 합병으로 사업 간 시너지와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 온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을 고려해 기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이번 분할의 취지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으로 미래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EV)의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의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가치사슬(밸류 체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장인 이규호 부사장과 BMW 부문장인 전철원 부사장이 신설 법인의 각자 대표를 맡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12% 이상 성장하는 차량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신설 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매출 3조6천억원, 영업이익 1천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존속 법인인 코오롱글로벌도 이번 분할이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 잔고에 더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2025년까지 신규 수주 4조원,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2천9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코오롱글로벌은 내다봤다.
특히 건설 부문은 탈현장화(OSC·Off-Site Construction)를 기반으로 공동 시행, 자체 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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