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나는 경기를 즐겼다"

입력 2022-07-20 16:42  

[월드&포토] "나는 경기를 즐겼다"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19일(한국시간),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대한민국에 은빛 선물을 안겼습니다.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위를 차지한 겁니다.
뜨거웠던 그 날 경기를 사진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날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습니다.
상쾌한 시작이었습니다.
2m30㎝까지 한 번에 넘은 뒤에는 팔짱을 끼며 바를 내려다보는 세리머니와 함께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외쳤습니다.



메달로 향하는 길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첫 위기는 2m33㎝에서 닥쳤습니다.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우상혁은 계속 바를 건드렸습니다.
하지만 '스마일 점퍼'는 위기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3차 시기, 우상혁은 완벽한 자세로 2m33㎝를 뛰어넘었습니다.



다음 단계였던 2m35㎝도 2차 시기에 경쾌하게 뛰어넘으며 우상혁은 은메달을 확정했습니다.
한국 육상 사상 최고 성적입니다.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이 1차 시기에 2m37을 성공하자, 우상혁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1차 시기에서 2m37에 실패한 후 바를 2m39로 높여 과감한 '역전'에 도전한 겁니다.
하지만 두 번의 시도 끝에 2m39는 우상혁을 가로막았습니다.
1위는 2m37㎝를 넘은 바심에게 돌아갔습니다.




잠시 아쉬운 표정을 지었던 우상혁은 곧 'KOREA'가 적힌 자신의 가슴을 가리킨 뒤,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스마일 점퍼'다운 세리머니이자 마무리였습니다.
이날 APTN과 인터뷰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씩씩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스마일 점퍼'는 다음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목에 걸겠다는 의지도 내보였습니다.
"또 세계선수권, 올림픽이 남았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 노력해서 금메달을 따는 '더 역사적인 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20일, 치열한 경쟁의 여운이 남아 있는 오리건주 유진 헤이필드에서 열린 공식 시상식에 우상혁은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금메달리스트 바심, 동메달리스트 안드리 프로첸코(34·우크라이나)와 손을 잡으며 서로 축하를 나눴습니다.

눈부신 역사를 써낸 우상혁은 운동선수로는 불리한 짝발 입니다.
8세때 당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그의 오른발은 왼발보다 작습니다.
키도 1m88㎝로, 높이뛰기 선수 중에는 작은 편에 속합니다.

우상혁의 이번 우승은 이런 한계를 넘어 빚어진 황금빛 기록이었습니다.
이번 경기 뒤 우상혁은 새계육상연맹과 인터뷰에서 "메달을 따게 돼 정말 기쁘다. 나는 오늘 경기를 즐겼다. 바심이 금메달을 추가한 걸 축하한다"고 말했습니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상혁의 미래가 더 높은 곳을 향하는 이유입니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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