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북한과 중국 간 화물열차 운행 중단으로 해상 교역에만 의존하면서 화물 선박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중국 내 소식통들이 20일 전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단둥과 신의주를 오가는 화물열차가 석 달째 운행을 중단해 북중 교역은 선박으로만 가능하다"며 "중국에서 북한에 물자를 보낼 선박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산둥 룽커우와 함께 랴오닝성 다롄의 베이량 항구가 단둥을 대체하는 새로운 해상 교역거점이 됐지만, 운항 선박이 한정돼 체증이 심하다"며 "한 달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를 것을 우려해 중국 선박은 북한 입항을 꺼린다"며 "북중 해상교역은 주로 북한 선박이 담당하는데 3천t급 소형이라 몰리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봄철 가뭄에 이어 최근 폭우로 식량난을 겪는 북한은 지난 4월 29일 중단한 북중 화물열차 운행 재개를 원하고 있으나 중국이 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흘 연속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단둥에서는 지난 17일과 19일 각각 1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 봉쇄 해제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2020년 8월 중단했다 지난 1월 재개했던 북중 화물열차가 다시 멈추면서 북중 교역액은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1억230만달러(약 1천300억원)였던 북중 교역액은 5월과 6월 각각 2천31만달러(약 267억원), 2천183만달러(약 287억원)로 80%가량 급감했다.
올해 1∼6월 북중 교역액은 3억4천137만달러(약 4천500억원)로,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아 북중 교역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던 2019년 동기 대비 72.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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