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보고서…임금 상승이 물가 변동에 차지하는 비중도 커져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임금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비교해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임금인상이 물가변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임금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6% 상승하고 생산은 0.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진입해 최근 논의되는 임금인상이 실제로 단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임금 상승이 물가변동에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에는 7∼9%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10%까지 확대됐다.
한경연은 최근 들어 물가에 대한 임금 상승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로 임금 상승을 단행한다면 물가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2016년 대비 2021년 임금상승률은 주요 5개국(한국·미국·일본·독일·영국) 중 미국(12.8%) 다음으로 높은 10.53%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노동생산성은 한국이 주요 5개국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지난 5년간 경제 규모나 노동생산성에 비해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노동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급격한 임금인상은 생산 감소를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일자리 감소와 임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경제 규모와 생산수준에 맞는 임금수준 및 인상률이 책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uil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