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발표된 국가통계국의 6월 70대 도시 주택가격을 자체 분석한 결과, 34개 도시의 신규주택 판매가격이 2년 전 수준을 밑돌았다고 21일 보도했다.
특히 2년 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곳들에 무단장(-15.8%), 하얼빈(-10.1%), 지린(-6.4%), 창춘(-6.1%) 등 동북 지역 주요 도시들이 많았다.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6.5%), 인구 1천400만명의 톈진(-2.6%), 허난성 성도 정저우(-2.5%) 등 중부지역 대도시의 분양가격도 2년 전 수준을 넘지 않았다.
반면 4대 도시인 베이징(14.8%), 광저우(14.6%), 상하이(12.6%), 선전(5%)과 서부지역 개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쓰촨성 성도 청두(12.5%) 등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규주택 판매가격이 2년 전보다 올랐다.
58안쥐커부동산연구원 장보 원장은 "베이징과 경제 거점 도시들로 인구가 유출되면서 동북지역의 부동산 침체가 심화했다"며 "중부지역 대도시들은 2∼3년 전 부동산 시장이 과열하자 수요 물량을 훨씬 웃도는 과잉 공급이 이뤄진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가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자 올해 들어 대출 확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향, 주택 구매 자격 제한 완화 등 부양책을 내놨다.
그러나 지난달까지 주택가격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주택을 제때 인도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에 나서면서 부동산 위기가 금융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200억달러(약 26조원)으로. 작년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는데 대부분 부동산 개발업체 발행분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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