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공격 목적의 무인기 사용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이스라엘군 검열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검토 결과 군이 무장한 무인기를 작전의 일부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검열관은 공격용 드론에 적용된 기술과 운용에 관한 세부 사항 공표 허용에 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가장 많은 군사용 드론을 운용하는 동시에 최대 드론 수출국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표적 암살 등에 무장 드론을 사용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2006년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는 물론,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도 무장 드론을 활용해왔다고 보도해왔다.
레바논에 본부를 둔 위성 채널 알 마야딘도 지난 2월 6기의 이스라엘 무장 드론이 이란의 드론 수백 기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이런 외신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자국 언론의 관련 사실 공표를 금지했다.
공격용으로 활용되는 이스라엘의 군사용 무인항공기는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가 개발한 에르메스 450, 에르메스 900, 국영기업인 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한 '에이탄'(Eitan)과 하롭(Harop) 등이라고 일간 하레츠가 소개했다.
이스라엘은 군사용 드론을 수출하기도 하는데, 2020년 기준 전체 무기 수출액 가운데 무인기 비중은 6%였다.
수출 기종 중 하롭은 출발지로 복귀하지 않는 일종의 '자폭 드론'이다.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5월 분쟁 상대인 아제르바이잔이 하롭 기종으로 러시아산 S-300 방공시스템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영상은 그동안 정찰 등 방어용으로만 알려졌던 무인기가 공격용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고, 이스라엘은 아제르바이잔에 무기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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