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2019∼2020년 방영했던 K-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촬영 장소 중 하나였던 스위스의 호수 마을이 최근 이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시외버스 업체인 포스트아우토의 홈페이지에는 103번 버스를 23일부터 내달 28일까지 증편 운영한다는 공지 글이 올라왔다.
이 버스는 스위스 베른주 인터라켄-오버하슬리구의 호숫가 마을인 뵈니겐과 이젤트발트를 오간다.
이젤트발트는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자 주인공인 북한 장교 리정혁이 스위스 유학 시절 형을 떠올리며 피아노 연주를 하는 곳으로 나온다. 남한 재벌가 막내딸인 여자 주인공 윤세리가 스위스 여행 중 우연히 리정혁의 연주 소리를 듣는 장소이기도 하다.
포스트아우토는 이런 드라마 속 장면을 직접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증편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언론홍보 자료를 내고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자료에는 이 드라마가 "2020년 한국에서 방영된 매우 인기 있는 TV 드라마"라며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 쪽으로 넘어간 재벌가 남한 여성과 북한 장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넷플릭스에서도 방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아우토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이젤트발트를 방문하려는 한국 손님들이 103번 버스에 많이 탑승하고 있다"며 "스위스 사람들과 다른 국가 손님들도 당일 여행으로 이곳에 오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증편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로 해외 관광이 성황을 이루면서 스위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인터라켄 역시 관광객이 많이 몰리고 있지만 이젤트발트라는 마을이 지금처럼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 드라마의 영향에 따른 새 현상이라고 포스트아우토 측은 부연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tvN에서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은 최고 시청률 24.1%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주연 배우인 현빈과 손예진이 실제 연인으로 이어지고, 결혼까지 하면서 이 드라마는 종영 후에도 종종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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