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글로벌 긴축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휘발유 재고 증가에 대한 부담에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3달러(3.53%) 하락한 배럴당 9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4일 이후 최저치로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유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보다 큰 폭인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 데 따른 경계감에 하락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큰 폭인 1%포인트의 금리 인상에 나선 데 이어 ECB도 당초 예고했던 수준의 두 배인 0.50%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도 다음 주 기준금리를 최소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한꺼번에 흡수되면서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성장 둔화는 원유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의 원유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50만 배럴 증가해 40만 배럴 증가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같은 기간 정유 설비 가동률이 93.7%로 직전 주의 가동률인 94.9%에서 하락하고, 미국의 차량 운행이 많은 드라이빙 시즌(메모리얼 데이~노동절)에도 재고가 남아돈다는 점을 우려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잠재 수요를 가늠하는 휘발유 공급량이 지난주 하루 45만9천 배럴 증가한 852만 배럴로 직전주에 135만 배럴 급감한 이후 증가했다"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대차대조표에 압박을 주면서 고유가가 수요 파괴를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이날부터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주요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 이전 수준으로 재개했다는 소식은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리비아가 그동안 생산 차질을 빚었던 몇몇 유전에서의 생산을 재개하기로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리비아 국가석유공사(NOC)는 전날 '불가항력'을 선언했던 유전 지역에서의 원유 생산을 재개하기로했다고 밝혔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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