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순 교수 연구팀, 약사 218명 대상 인식조사 결과 '약학회지' 게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유튜브 채널 등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약사가 늘면서 의약품과 관련해 편향된 정보를 노출하거나, 특정 제품의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약사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24일 약업계에 따르면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약사 218명(남성 82명·여성 136명)을 대상으로 약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 개인 방송에 대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분석한 논문을 '약학회지' 최근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2020년 7월 1일부터 8일까지 표본 추출방식으로 조사 대상자를 모집한 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설문지를 배포하고 취합해 분석했다.
설문 결과, 이들은 약사들의 개인 방송에 대한 우려(중복 응답 가능)로 '편향된 정보 노출 및 제품 구매 유도 가능성'(164명, 7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대량 확산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는 응답도 153명(70.2%)에 달했다.
약사 유튜버에 대한 자율규제가 필요하느냐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는 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약사회에서 약사들의 개인 방송을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게 필요하냐는 질문에 '약간 필요하다'(108명, 49.5%)와 '매우 필요하다'(46명, 21.1%)가 전체의 70.6%(154명)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규제·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허위·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약사 유튜버에 대한 민원창구 개설'이 137명(62.8%·중복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약사회 내 개인방송 심의위원회 구성 및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116명(53.2%)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우리 사회 전반에 비대면 소통 방식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젊은 약사들의 유튜브를 이용한 소통 방식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수많은 이용자가 머무는 유튜브에서 정확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은 정보가 확산하는 건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유튜버들은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로서 스스로 이러한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약사 유튜버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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